[사육곰]철창에 갇힌 채로 서로에게 닿으려 애쓰는 곰 두 마리


한때 수많은 곰들이 살았을 농장에는 

검은 곰 한 마리와 갈색 곰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갈색 곰은 반달가슴곰과 불곰의 교잡이라고 합니다. 


각자의 철창 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곰들 

가끔 서로 마주 앉아 어떻게든 닿아보려 애씁니다. 

철창 사이로 앞발톱을 넣거나 털을 부비기도 합니다. 


사료를 주려고 사람이 철창 위로 올라가면 

두 마리 모두 소리를 내며 철창을 기어오릅니다. 

파이프로 내려오는 개사료를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이곳은 그래도 내실에 깔짚도 깔아줍니다. 

갈색곰이 앞발로 깔짚을 모아 잠자리를 만듭니다.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물을 받아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래 야생에 살아야 할 곰들에게  

좁은 철창에서의 단조로운 삶은 답답하지 않을까요? 


생츄어리가 조성되고 이 곰들이 구조되면 

합사 훈련을 마친 후 넓은 방사장과 내실을 오가며  

행동풍부화를 통해 더 나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육곰들이 남은 생을 잘 보낼 수 있기 위해 

생츄어리 조성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