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은 새벽마다 영하 15도 아래로 쑥쑥 내려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 겨울잠을 재우지 못했을 때 얼어붙은 철문을 열기 위해 아침마다 가스 토치와 열풍기를 가동하고 끌과 망치로 문틀의 얼음을 깼던 기억에 아직도 손에 식은 땀을 쥡니다. 화천의 곰들은 계절에 반응해 졸려하면서도 매일 밥을 주면 자다가도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밥을 기다렸고, 저희는 하얀 입김을 불며 먹이를 준비하고 짊어지고 매일 곰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겨울잠을 성공적으로 재우면서 겨울은 저희 돌봄활동가들이 쉬어 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곰처럼 내내 잘 능력은 없지만 겨울에 쉰다는 것은 곰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비록 컨테이너 가건물이지만 사무실에 앉아 CCTV로 편안히 곰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밀린 공부도 해 볼 요량이었습니다. 어떤 논문을 함께 읽을지 고르기도 했고요.
화천에 쉽게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기대를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고요. 모처럼 햇살도 좋고 따뜻한 어느 날 사무실 천장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안팎의 온도차로 이슬이 꾸준히 맺히면서 추운 날씨에는 천장 마감재 위에 얼어붙어 있다가 날이 풀리면서 녹아 흐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명등에 물이 고이는 걸 발견하고 황급히 두꺼비집 전기를 내렸는데 다시 올려도 이내 전기가 떨어졌습니다. 전기가 떨어지면 화장실과 연결된 모든 지하수관이 동파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화장실 전기만 살리자’. 화천군의 모든 전업사는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산천어축제”에 동원되어 출장을 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축제가 끝날 때까지는 한 달이 남았고 그 때까지 화장실에 연결된 라디에이터를 살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전기를 공부하며 50m짜리 전기 릴선을 사다가 연결하고 전류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지하수 펌프관을 얼지 않게 하는 전선과 화장실에 연결된 전선만 간신히 살려냈습니다. 사람이 머무는 사무실은 바깥보다 더 추운 동굴로 변했지만, 사람이 동파되지는 않으니까 견뎌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현장 근무 시간을 최소화하고 “산천어축제”가 끝날 때까지 전업사의 출장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CCTV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인지 깨닫습니다. 역시 컨테이너 가건물인 화장실은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어도 기온이 쑥 내려가는 날은 수도와 변기가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꽝꽝 얼어 터지기 전에 열풍기로 녹이면서 버티는 중입니다. 전기와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설에서 일하는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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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G07UlW
기업은행 203-147531-04-038 곰보금자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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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은 새벽마다 영하 15도 아래로 쑥쑥 내려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 겨울잠을 재우지 못했을 때 얼어붙은 철문을 열기 위해 아침마다 가스 토치와 열풍기를 가동하고 끌과 망치로 문틀의 얼음을 깼던 기억에 아직도 손에 식은 땀을 쥡니다. 화천의 곰들은 계절에 반응해 졸려하면서도 매일 밥을 주면 자다가도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밥을 기다렸고, 저희는 하얀 입김을 불며 먹이를 준비하고 짊어지고 매일 곰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겨울잠을 성공적으로 재우면서 겨울은 저희 돌봄활동가들이 쉬어 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곰처럼 내내 잘 능력은 없지만 겨울에 쉰다는 것은 곰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비록 컨테이너 가건물이지만 사무실에 앉아 CCTV로 편안히 곰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밀린 공부도 해 볼 요량이었습니다. 어떤 논문을 함께 읽을지 고르기도 했고요.
화천에 쉽게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기대를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고요. 모처럼 햇살도 좋고 따뜻한 어느 날 사무실 천장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안팎의 온도차로 이슬이 꾸준히 맺히면서 추운 날씨에는 천장 마감재 위에 얼어붙어 있다가 날이 풀리면서 녹아 흐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명등에 물이 고이는 걸 발견하고 황급히 두꺼비집 전기를 내렸는데 다시 올려도 이내 전기가 떨어졌습니다. 전기가 떨어지면 화장실과 연결된 모든 지하수관이 동파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화장실 전기만 살리자’. 화천군의 모든 전업사는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산천어축제”에 동원되어 출장을 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축제가 끝날 때까지는 한 달이 남았고 그 때까지 화장실에 연결된 라디에이터를 살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전기를 공부하며 50m짜리 전기 릴선을 사다가 연결하고 전류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지하수 펌프관을 얼지 않게 하는 전선과 화장실에 연결된 전선만 간신히 살려냈습니다. 사람이 머무는 사무실은 바깥보다 더 추운 동굴로 변했지만, 사람이 동파되지는 않으니까 견뎌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현장 근무 시간을 최소화하고 “산천어축제”가 끝날 때까지 전업사의 출장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CCTV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인지 깨닫습니다. 역시 컨테이너 가건물인 화장실은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어도 기온이 쑥 내려가는 날은 수도와 변기가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꽝꽝 얼어 터지기 전에 열풍기로 녹이면서 버티는 중입니다. 전기와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설에서 일하는 꿈을 꿉니다.
💕후원과 응원으로 연대하기
**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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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203-147531-04-038 곰보금자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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