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향상 활동]주영과 우투리의 마주보기


(🍪 쿠키 영상을 놓치지 마세요 🍪)


화천에서는 수시로 곰들 간의 합사를 위한 훈련을 합니다. 야생이 아닌 가두어진 환경에서 살아가는 곰들에게, 새로운 사회 관계를 맺어주는 것은 그 무엇보다 좋은 자극입니다. 친구와 함께 곰숲에 나가면, 그만큼 더 오랜 시간 숲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도 그러하듯, 누가 나와 맞는 친구일지를 안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직접 그 사람을 만나보고, 또 알아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곰 저 곰 다양하게 서로를 소개해주고, 또 본격적인 합사 전 충분한 시간동안 마주보기의 과정을 거칩니다. 맛있는 트릿이 가득 뿌려진 복도로 나와, 격문을 사이에 두고 다른 곰과 인사하고 냄새를 맡으며, 과연 나와 잘 맞는 친구인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주영이는 어미와 친구들을 모두 떠나 보내고 수년간 적막한 농장에 혼자 살아온 곰이었습니다. 사회 관계를 맺는 것에 서투를 수밖에 없었을 주영이는 우리에게도 처음부터 많은 경계심과 공격성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시설로 이사를 온 후, 주영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양한 자극과 풍부한 식사, 적절한 약물 치료까지 병행되며 주영이는 점차 제 나이에 맞게 발랄하고 활동적인 곰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이제 우리는 주영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주영이에게 처음으로 소개해 준 곰은 알코르였습니다. 알코르와의 첫 마주보기에서, 주영이가 보여준 모습은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주영이는 오랜 시간 혼자 살아온 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알코르에게 굉장한 궁금증과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끝없이 냄새를 맡고, 알코르를 만져보려 앞발을 뻗고, 아예 자리를 펴고 앉아 격문에서 떨어질 생각을 않았습니다. 다만 알코르는 주영이에게 다소 무관심한 모습이었고, 그 다음으로 우리가 주영이에게 소개해 준 곰은 우투리였습니다.

지난주 처음 이루어진 우투리와 주영이의 마주보기는, 그 시작부터 너무나 애틋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끊임없이 냄새를 맡고, 앞발로 상대방을 만지거나 쓰다듬어보고, 입으로 살짝 깨물어보고, 철창에 몸을 비비기까지. 기록을 남기기 위해 바로 앞에서 활동가들이 촬영을 하고 있어도, 조금도 개의치 않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합사가 이루어지기 전 몇 주 동안은 마주보기 훈련을 거쳐야 한다는 원칙은 가장 젊은 두 곰의 이토록 적극적인 교감 앞에서 참으로 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곰은 본디 야생에서 혼자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야생에서 수많은 자극들을 누리며 사는 보통 곰들의 삶과, 철창 속에 살며 눈앞에서 원치 않는 이별을 겪는 주영이의 삶은 달랐을 것입니다. 어쩌면 주영이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을 그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나와 같은 모습,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누군가를 드디어 다시 마주볼 수 있었던 경험은, 오랜 시간 혼자였던 주영이에게 그래서 더욱 특별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우투리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또 다른 어느 날 함께 방사장에 놀러 나가 그동안 자기가 겪었던 수많은 일들에 대해 종일 수다를 떠느라 여념이 없을 주영이의 모습을 기분 좋게 상상해봅니다.


(성공적인 마주보기 후, 주영이와 우투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지막 쿠키 영상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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