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년 간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의 ‘사육곰 생츄어리 건립 프로젝트’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의 땀과 시민들의 마음으로 쉼없이 달려온 이 즈음에서 올해 우리와 곰들이 지나온 길을 한 번 돌아보고 다시 뜀박질을 해보려고 합니다.
●베트남 사육곰 생츄어리 견학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카라는 베트남에서 Animals Asia, Four Paws, Free the Bears 세 단체가 각각 운영 중인 사육곰 생츄어리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사육곰 산업이 금지된 베트남에서는 정부의 지원 하에 여러 단체들이 곳곳에서 사육곰과 밀렵된 곰을 구조하여 생츄어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설과 인력, 돌봄과 관리, 연구와 교육 등에 있어 선행되고 있는 부분들을 배우고 참고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요, 덕이 구조 및 농장 철거
강원도 화천군의 사육곰 농장에서 살아온 소요와 덕이는 오랜 세월을 철장에 갇혀 도축될 날만을 기다리는 처지였습니다. 그간 농장을 오가며 이들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개선해보려 애써왔던 우리는 농장주와 협의 끝에 소요와 덕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다시 곰 사육을 하지 않겠다는 농장주의 다짐과 함께 농장 시설 역시 완전히 철거할 수 있었습니다.
●유식이 안락사
우리가 화천에서 돌보고 있는 곰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유식이를 우리 곁에서 떠나보냈습니다. 처음 구조할 때부터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던 유식이는 줄곧 우리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유식이의 질환은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하반신을 완전히 쓰지 못하게 되어 유식이의 삶이 더 지속되는 것이 오히려 고통일 정도가 되었을 무렵, 숙고 끝에 우리는 유식이를 떠나보내주었습니다.
●주영이 구조
소요와 덕이를 구조한 후 화천군 소재의 사육곰 농장은 한 곳만이 남게되었습니다. 국내 사육곰 문제를 접한 후 줄곧 이들의 처우가 나아지기를 소망했던 한 후원자가 어느 날 거금의 후원금을 전해주시며 화천의 마지막 사육곰을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곰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던 터였던 우리는 망설임 없이 곰을 구조했습니다. 곰은 후원자의 이름을 딴 주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영이의 구조를 마지막으로 강원도 화천군에 더 이상 사육곰 농장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봄바 안락사
유식이의 죽음으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아 우리는 봄바 마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제법 익숙해졌을 방사장 ‘곰숲’에서 여느 때와 같이 먹이를 찾아 먹으며 거닐던 봄바는 올라갔던 구조물에서 떨어졌습니다. 이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척추 질환이 급격하게 악화된 봄바는 더 이상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봄바가 회복되기만을 바랐으나 시간이 갈수록 봄바의 고통은 더해져만 갔습니다.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 마침내 우리는 봄바를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다 똑같 곰’ 사육곰 보호시설 견학 프로그램
야생동물 생츄어리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이 본연의 습성을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과 함께 보호받는 곳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동물을 둘러싼 산업과 착취의 굴레,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사육곰 보호시설 건립 이후 처음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그간 함께 해주신,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할 시민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하루빨리 사육곰 생츄어리가 완성되어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날을 꿈꿉니다.
●사육곰 산업 종식 야생생물법 개정안 국회 통과
얼마 전 국내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제 유예기간이 지나면 보양 산업을 위한 곰 사육은 전면 금지됩니다. 남은 사육곰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 또한 생겼습니다. 하지만 유예기간 동안 여전히 곰들은 도축될 수 있고, 보호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 곰들은 절반이 채 안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곰들의 습성과 복지가 고려된 보호시설로 기능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사육곰 산업 종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숙제가 많습니다. ‘사육곰’들이 ‘곰’이 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23년도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년 간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의 ‘사육곰 생츄어리 건립 프로젝트’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의 땀과 시민들의 마음으로 쉼없이 달려온 이 즈음에서 올해 우리와 곰들이 지나온 길을 한 번 돌아보고 다시 뜀박질을 해보려고 합니다.
●베트남 사육곰 생츄어리 견학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카라는 베트남에서 Animals Asia, Four Paws, Free the Bears 세 단체가 각각 운영 중인 사육곰 생츄어리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사육곰 산업이 금지된 베트남에서는 정부의 지원 하에 여러 단체들이 곳곳에서 사육곰과 밀렵된 곰을 구조하여 생츄어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설과 인력, 돌봄과 관리, 연구와 교육 등에 있어 선행되고 있는 부분들을 배우고 참고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요, 덕이 구조 및 농장 철거
강원도 화천군의 사육곰 농장에서 살아온 소요와 덕이는 오랜 세월을 철장에 갇혀 도축될 날만을 기다리는 처지였습니다. 그간 농장을 오가며 이들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개선해보려 애써왔던 우리는 농장주와 협의 끝에 소요와 덕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다시 곰 사육을 하지 않겠다는 농장주의 다짐과 함께 농장 시설 역시 완전히 철거할 수 있었습니다.
●유식이 안락사
우리가 화천에서 돌보고 있는 곰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유식이를 우리 곁에서 떠나보냈습니다. 처음 구조할 때부터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던 유식이는 줄곧 우리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유식이의 질환은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하반신을 완전히 쓰지 못하게 되어 유식이의 삶이 더 지속되는 것이 오히려 고통일 정도가 되었을 무렵, 숙고 끝에 우리는 유식이를 떠나보내주었습니다.
●주영이 구조
소요와 덕이를 구조한 후 화천군 소재의 사육곰 농장은 한 곳만이 남게되었습니다. 국내 사육곰 문제를 접한 후 줄곧 이들의 처우가 나아지기를 소망했던 한 후원자가 어느 날 거금의 후원금을 전해주시며 화천의 마지막 사육곰을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곰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던 터였던 우리는 망설임 없이 곰을 구조했습니다. 곰은 후원자의 이름을 딴 주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영이의 구조를 마지막으로 강원도 화천군에 더 이상 사육곰 농장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봄바 안락사
유식이의 죽음으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아 우리는 봄바 마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제법 익숙해졌을 방사장 ‘곰숲’에서 여느 때와 같이 먹이를 찾아 먹으며 거닐던 봄바는 올라갔던 구조물에서 떨어졌습니다. 이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척추 질환이 급격하게 악화된 봄바는 더 이상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봄바가 회복되기만을 바랐으나 시간이 갈수록 봄바의 고통은 더해져만 갔습니다.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 마침내 우리는 봄바를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다 똑같 곰’ 사육곰 보호시설 견학 프로그램
야생동물 생츄어리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이 본연의 습성을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과 함께 보호받는 곳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동물을 둘러싼 산업과 착취의 굴레,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사육곰 보호시설 건립 이후 처음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그간 함께 해주신,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할 시민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하루빨리 사육곰 생츄어리가 완성되어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날을 꿈꿉니다.
●사육곰 산업 종식 야생생물법 개정안 국회 통과
얼마 전 국내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제 유예기간이 지나면 보양 산업을 위한 곰 사육은 전면 금지됩니다. 남은 사육곰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 또한 생겼습니다. 하지만 유예기간 동안 여전히 곰들은 도축될 수 있고, 보호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 곰들은 절반이 채 안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곰들의 습성과 복지가 고려된 보호시설로 기능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사육곰 산업 종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숙제가 많습니다. ‘사육곰’들이 ‘곰’이 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