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남이가 아픕니다. 지난 금요일 구토가 한 번 있었습니다. 사실 구토라는 증상은 ‘먹이’라는 외부 물질이 ‘몸’이라는 내부 조건과 맞지 않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방어 같은 것이라 한 번 정도 하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있습니다. 곰에게서 가끔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개나 고양이보다는 빈도가 낮지만 곰도 구토를 합니다.
그런데 CCTV를 통해 다시 살펴본 구토 전후의 행동이 심상찮았습니다. 오전 밥을 신나게 먹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한동안 가만히 있는 행동이 있었고, 몇 발자국을 걷고 나서 구토한 뒤에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입니다. 몇 걸음 안되는 걸음걸이도 휘청이고 있었습니다. 단지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4년 전에 밥을 먹다 그대로 쓰러져서 생을 마감한 미자르 생각이 났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전형적인 뇌혈관 병변 증상이었습니다. 미자르는 몸 절반이 마비된 채 쓰러져서 하루 반을 버티다가 떠났습니다. 사육하는 곰에서는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이 자주 보이고, 그래서 해외 동료 단체는 혈압 관리를 열심히 합니다만 아직 화천 곰보금자리에서는 열악한 조건 때문에 충분히 혈압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뇌혈관 문제를 찾으려면 영상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어렵사리 미남을 대학병원에 데려가서 확인한다 해도 뇌 혈관이 터지거나 막힌 것을 해결할 방법은 마땅찮습니다. 사람이야 병원에 누워있으면 되지만, 곰은 그러지도 못하는 일이고요. 오히려 늙어서 혈관 탄력이 떨어진 곰을 더 괴롭히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뇌혈관과 관련한 질병을 염두에 두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미남이는 마비가 오지 않았고 식욕이 있어서 약을 잘 받아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움직임이 조금 더 낫습니다. 그러나 털갈이가 늦어지는 미남은 분명히 나이가 많은 곰이고 노령성으로 나타나는 질병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이번 일로 미남과의 이별은 조금 더 가까워지고 구체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천 곰들 다수는 아무도 나이를 모릅니다. 곰을 기르던 농가에도 사육곰에 대한 공적 정보를 관리해야 할 정부에서도 각각의 곰에 대한 나이나 성별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평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곰 중에서 누가 먼저 나이를 먹고 병드는지를 내내 지켜보는 것이 우리 일입니다. 곰들이 그 늙음과 병듦을 덜 고통스럽게 조금은 즐겁게 경험하도록 애쓰는 것이 곰보금자리프로젝트가 하는 일입니다.
미남이가 아픕니다. 지난 금요일 구토가 한 번 있었습니다. 사실 구토라는 증상은 ‘먹이’라는 외부 물질이 ‘몸’이라는 내부 조건과 맞지 않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방어 같은 것이라 한 번 정도 하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있습니다. 곰에게서 가끔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개나 고양이보다는 빈도가 낮지만 곰도 구토를 합니다.
그런데 CCTV를 통해 다시 살펴본 구토 전후의 행동이 심상찮았습니다. 오전 밥을 신나게 먹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한동안 가만히 있는 행동이 있었고, 몇 발자국을 걷고 나서 구토한 뒤에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입니다. 몇 걸음 안되는 걸음걸이도 휘청이고 있었습니다. 단지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4년 전에 밥을 먹다 그대로 쓰러져서 생을 마감한 미자르 생각이 났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전형적인 뇌혈관 병변 증상이었습니다. 미자르는 몸 절반이 마비된 채 쓰러져서 하루 반을 버티다가 떠났습니다. 사육하는 곰에서는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이 자주 보이고, 그래서 해외 동료 단체는 혈압 관리를 열심히 합니다만 아직 화천 곰보금자리에서는 열악한 조건 때문에 충분히 혈압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뇌혈관 문제를 찾으려면 영상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어렵사리 미남을 대학병원에 데려가서 확인한다 해도 뇌 혈관이 터지거나 막힌 것을 해결할 방법은 마땅찮습니다. 사람이야 병원에 누워있으면 되지만, 곰은 그러지도 못하는 일이고요. 오히려 늙어서 혈관 탄력이 떨어진 곰을 더 괴롭히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뇌혈관과 관련한 질병을 염두에 두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미남이는 마비가 오지 않았고 식욕이 있어서 약을 잘 받아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움직임이 조금 더 낫습니다. 그러나 털갈이가 늦어지는 미남은 분명히 나이가 많은 곰이고 노령성으로 나타나는 질병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이번 일로 미남과의 이별은 조금 더 가까워지고 구체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천 곰들 다수는 아무도 나이를 모릅니다. 곰을 기르던 농가에도 사육곰에 대한 공적 정보를 관리해야 할 정부에서도 각각의 곰에 대한 나이나 성별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평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곰 중에서 누가 먼저 나이를 먹고 병드는지를 내내 지켜보는 것이 우리 일입니다. 곰들이 그 늙음과 병듦을 덜 고통스럽게 조금은 즐겁게 경험하도록 애쓰는 것이 곰보금자리프로젝트가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