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제 2 곰숲 공사가 시작된 것은 4월 중순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땅을 뒤엎는 포크레인 소리와 바위를 깨는 소음에 곰들은 불안해하며 힘들어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차차 적응하며 나아졌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며 주위의 소음도, 낯선 사람들의 방문도 전부 낯설고 불편한 일이었겠지만 곰들에게 가장 낯선 일은 아마 방사장 나들이를 못하게 된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곰들이 매주 방사장에 나갈 수 있도록 일정을 짜두었던 화천의 일상은 공사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해갔습니다. 큰 소음이 있는 날에는 곰이 놀라 울타리를 탈 수도 있으니 방사를 하지 않았고, 방사장 근처에서 용접 작업을 하는 날에는 곰에게 용접 불씨가 튈 수도 있고 현장 작업자 분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방사를 하지 않았고, 현재 방사장과 제 2 곰숲의 연결통로를 제작하는 동안에는 방사장의 출입문이 활짝 열려있었으니 당연히 방사를 할 수 없는 날들이 쌓여갔습니다. 4월부터는 공사 일정에 따라 방사장 나들이가 드문드문해지다가 본격적으로 연결통로 작업을 시작한 6월에는 어떤 곰도 방사장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풀만 무성히 자라던 주인 잃은 방사장에 곰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약 2개월간 방사장을 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추문이 열리자 아주 당연하다는 듯, 기다렸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때로는 시원한 뜀박질로 방사장을 향해 나가는 곰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잊지 않았다는 듯 사육장으로 돌아오라는 리콜 소리가 들리면 사육장 방향으로 민첩하게 몸을 돌립니다. L라인의 곰들은 새로 생긴 제 2곰숲으로 나가는 통로가 어색한지 나가는 길목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기도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며 변화를 눈치채고 있습니다. 곰들은 방사장 뒷편의 달라진 풍경에도 눈치를 챘을까요? 수풀이 우거진 널찍한 풍경이 자신들의 것임을, 더 넓은 곳에서 뛰고 놀고 자고 수영하는 일상이 자신들의 것이 될거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
곰들은 그저 오늘의 나들이에 만족하는 듯 한데 방사장 거니는 곰들의 뒷편으로 보이는 드넓은 숲이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곰들이 다시 풀을 밟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더 넓은 풀을 밟게 해줄 수 있어 좋습니다. 우리가 곰에게서 빼앗았던 숲을 조금씩 돌려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곰들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제 2 곰숲 공사가 시작된 것은 4월 중순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땅을 뒤엎는 포크레인 소리와 바위를 깨는 소음에 곰들은 불안해하며 힘들어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차차 적응하며 나아졌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며 주위의 소음도, 낯선 사람들의 방문도 전부 낯설고 불편한 일이었겠지만 곰들에게 가장 낯선 일은 아마 방사장 나들이를 못하게 된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곰들이 매주 방사장에 나갈 수 있도록 일정을 짜두었던 화천의 일상은 공사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해갔습니다. 큰 소음이 있는 날에는 곰이 놀라 울타리를 탈 수도 있으니 방사를 하지 않았고, 방사장 근처에서 용접 작업을 하는 날에는 곰에게 용접 불씨가 튈 수도 있고 현장 작업자 분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방사를 하지 않았고, 현재 방사장과 제 2 곰숲의 연결통로를 제작하는 동안에는 방사장의 출입문이 활짝 열려있었으니 당연히 방사를 할 수 없는 날들이 쌓여갔습니다. 4월부터는 공사 일정에 따라 방사장 나들이가 드문드문해지다가 본격적으로 연결통로 작업을 시작한 6월에는 어떤 곰도 방사장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풀만 무성히 자라던 주인 잃은 방사장에 곰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약 2개월간 방사장을 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추문이 열리자 아주 당연하다는 듯, 기다렸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때로는 시원한 뜀박질로 방사장을 향해 나가는 곰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잊지 않았다는 듯 사육장으로 돌아오라는 리콜 소리가 들리면 사육장 방향으로 민첩하게 몸을 돌립니다. L라인의 곰들은 새로 생긴 제 2곰숲으로 나가는 통로가 어색한지 나가는 길목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기도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며 변화를 눈치채고 있습니다. 곰들은 방사장 뒷편의 달라진 풍경에도 눈치를 챘을까요? 수풀이 우거진 널찍한 풍경이 자신들의 것임을, 더 넓은 곳에서 뛰고 놀고 자고 수영하는 일상이 자신들의 것이 될거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
곰들은 그저 오늘의 나들이에 만족하는 듯 한데 방사장 거니는 곰들의 뒷편으로 보이는 드넓은 숲이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곰들이 다시 풀을 밟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더 넓은 풀을 밟게 해줄 수 있어 좋습니다. 우리가 곰에게서 빼앗았던 숲을 조금씩 돌려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곰들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