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산업 종식 ]사육곰 두 마리 구조 이야기

지난 일요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예고해드린 대로 사육곰 2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화천에 모였습니다.


간단한 회의와 함께 각자의 역할과 준비물을 최종 확인한 뒤 수의사와 돌봄활동가들이 먼저 농장으로 올라가 곰을 케이지로 옮기기 위해 마취를 진행했고, 마취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뒤에는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의료 장비도 없고 마취도 안정적이지 못해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외관 관찰과 구강 검사, 채혈 등이 이루어졌고 기생충 검사 의뢰를 위한 분변 채취도 진행되었습니다. 다행히 구조된 농장이 시멘트 바닥과 내실을 갖추고 있어 환경이 아주 열악한 편은 아니고 석 달 전부터 상근활동가들이 매주 사료와 고구마 등의 먹이를 직접 공급한 덕인지 곰들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일 뿐 아니라 털 상태와 체형이 아주 양호해 보였습니다.

한 쪽 뒷다리에 장애가 있는 곰은 조금 더 자세히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어 휴대용 엑스레이를 대여하고 방사선 촬영을 했는데요. 뼈의 크기가 조금 작은 것을 제외하면 관절 문제 등 통증을 유발할 만한 소견은 없었습니다. 어릴 때 겪은 사고로 인해 다리가 접힌 채로 발과 엉덩이의 피부가 붙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15년가량을 그 상태로 지내왔고 세 다리로 걷는 것에 큰 불편함도 보이지 않아 외과적 처치 없이 지켜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건강 검진이 이루어지는 동안 다른 활동가들은 곰들이 이동 중, 그리고 이동 후에 느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케이지에 짚을 깔아주고 사육장에 걸려있던 해먹을 곰들이 새로 지낼 곳으로 옮겼습니다. 건강 검진이 끝나고 이동 케이지로 옮겨진 곰들은 마취에서 깨어난 뒤 무진동 차량에 올랐고 마침내, 저희가 돌보는 화천 농장에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곰을 이동시키는 구조는 처음이라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걱정도 되었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렇듯이 실제로 예상치 못 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걱정한 만큼 꼼꼼히 준비한 활동가들 덕분에, 그리고 화면 너머로 응원의 마음을 전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별 탈 없이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구조된 곰들은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직은 새로 들어간 사육장의 환경과 사람들을 낯설어 해 미안하기도 합니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잘 돌봐 주겠다고 데려왔지만 곰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이었을 테니까요. 이제부터는 온전히 저희의 몫입니다. 새로 온 곰들이 사람들, 그리고 다른 곰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새로운 먹이도 먹어보고 임시 방사장의 흙도 밟아보며 덜 단조롭고 더 다양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도록, 그렇게 이전보다는 삶이 조금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노력에 힘을 보태주세요.


◆ 목표모금액: 2,400만원

- 매입 구조비(1마리): 200만원

- 농장 전업지원금: 200만원

- 구조 후 돌봄 및 진료비: 2,000만원

* 곰들을 구조하기 위한 매입비용(1마리)과 이동비용, 사료비용은 해피빈 모금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후원하기


**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후원하기

https://bit.ly/3G07UlW

203-147531-04-038 곰보금자리 프로젝트


** 동물권행동 카라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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