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카라가 화천의 사육곰 농장에서 곰을 구조하고 돌본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주 곰을 돌보러 화천까지 다녀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스스로도 의심했지만, 오히려 돌봄의 영향은 저희 스스로에게 돌아와 희망과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돌봄을 시작하면서 일 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일 년 후에는 만들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아직 생츄어리를 만들 땅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츄어리를 지을 비용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는 열 세 마리의 곰이 있고, 전국에는 삼백 마리가 넘는 곰이 철창에 갇혀있습니다. 힘들 줄 알고 시작했고, 될 거라고 믿습니다. 저희가 해내는 일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 낼 일입니다.

지난 일 년 함께해 주신 덕에 이만큼 왔습니다. 앞으로 쌓일 일 년 일 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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