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농장의 U라인 1번, U1칸에 살고 있던 암컷 곰을 만나 우리는 유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매일 유일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너는 무명의 수 백 마리 사육곰 중 하나가 아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 말해주곤 합니다.

얼핏 보면 다들 비슷할 것만 같지만 곰들의 생김새, 식성이나 성격은 자세히 뜯어보면 유일이라는 이름처럼 모두 제각각입니다. 일본 아종의 유일이는 몸 크기는 아담한 편이지만 갈기는 꽤나 잘 발달해 있고요. 살짝 잘린 오른쪽 귀 끝이나 길게 휘어진 엄지 발톱도 특징입니다.

유일이의 몸무게는 지난해 가을 80kg까지 늘었다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올 봄에는 몸무게가 약 68kg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유일이는 곰사료와 과채류를 합하여 하루 약 2600g, 2300kcal 정도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 식단은 돌봄 활동가들의 모니터링에 따라 매일 꼼꼼하게 조절되고 있습니다. 유일이는 양배추와 쥬키니를 잘 먹지 않는 대신 친구들의 두 배가 넘는 파프리카를 먹고 있어요. 또 간식 중에서는 사과를 유별나게 좋아한답니다!

유일이는 매사에 느긋한 편이지만 훈련에 적극적이고 습득 속도도 빠른, 참 고맙고 영리한 곰이에요. 사실 지난 한달 간 유일이가 내실에 자주 머물고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여 활동가들이 걱정하고 있는데요. 다행인 것은 늘 협조적인 유일이답게 활동가들이 챙겨주는 약도 잘 받아먹으며 다시 컨디션을 회복해 나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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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년에 한 번 맞는 생일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안부를 주고받고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화천의 곰들에게도 일년에 한 번씩은 그런 날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오늘의 곰에게는 맛있는 간식도 선물하고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소개하는 시간도 가져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이날만큼은 각 곰의 눈, 코, 입, 귀, 갈기, 발, 체형, 반달 무늬, 꼬리와 엉덩이까지 부분 부분을 찬찬히 눈에 담아보세요. 이렇게 한 해가 지나면, 모든 곰들이 우리의 마음 속에서 조금씩 더 특별해져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곰 첫번째 주자, 유일이의 날을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