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향상 활동]주영이의 첫 나들이



곰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후로

화천에서는 줄곧 주영이와 우투리의 합사 훈련을 이어왔습니다

 

늘 다른 곰에게 무던하게 반응하는 우투리와 함께라면

올 봄에는 주영이도 처음으로

곰숲 나들이에 나설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촉촉한 공기가 기분 좋은 어느 봄날,

우리는 주영이를 곰숲에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우투리와 함께요!

 

활동가들은 마지막까지 꼼꼼히 동선을 논의하고

파이팅! 커다란 기합도 넣었습니다

 

주영이를 내보내기 전

우투리가 먼저 곰숲에서 잠시 혼자 시간을 보냈습니다

 

곧이어 주영이를 복도에 내보내고,

처음으로 복도와 곰숲 사이의 격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우투리가 반가운 듯 바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곰숲이 처음인 주영이에게

우투리는 시작부터 아주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콘크리트 바닥에서만 지내왔던 주영이가

흙바닥 밟기를 주저하자

우투리는 격문 앞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주었습니다

 

주영이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활동가들이 중간중간 간식을 던져 주기도 하였고요

 

문득 복도로 들어가는 우투리를 주영이도 따라가고

둘은 평소처럼 복도에서 또 한참을 재미있게 놀다가

활동가들의 유도로 한번 더 곰숲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복도와 곰숲 앞을 왔다갔다 하기를 몇 차례,

주영이가 무언가 결심을 한 듯

곰숲으로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낯선 환경에 경계심을 보이긴 하지만

든든한 친구 우투리의 옆에서

용기 내어 곰숲의 흙을 밟고 냄새를 맡아보는 주영이

 

다행히 주영이는 금세 적응해

활동가들이 숨겨둔 먹이를 찾아 먹고

싱그러운 풀내음과 촉촉한 흙내음을 한껏 맡으며

짝꿍 우투리와 함께 곰숲 이곳저곳을 한참동안 둘러보았습니다

 

곰숲을 거니는 주영이에게

이곳 곰숲은 안전하니 

더 멀리까지 안심하고 걸어가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밟아본 흙의 촉감은 어떤지 물어도 보고 싶었습니다

 

주영이의 다음 번 나들이는 더욱 넓고 즐거워지도록

오늘도 우리는 주영이에게 말을 건넬 방법을

그리고 주영이가 들려줄 대답을 고민하고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