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사육곰 농장이었던 화천 어느 골짜기 남사면은 고통의 공간에서 회복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이 땅에 들어와 먼저 살고 있던 곰들을 살피고 돌보는 중입니다. 다른 지역의 농장에서도 곰들을 데려와 새로운 집을 소개하고 적응을 도왔습니다. 여전히 곰은 갇혀있어서 완벽하지 않지만, 웅담채취 목적으로 살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화천 곰보금자리에는 곰이 각자 쓸 수 있는 방 15칸과 100평이 채 안 되는, ‘곰숲’이라 부르는 작은 방사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갓 지은 방사장이 크게 들어섰습니다. 700평 가량의 이 방사장은 그 동안 차곡차곡 모은 돈을 털어서 만들었습니다. 지금 돌보는 곰들의 삶의 질을 한결 더 쾌적하게 만들고, 내년에 시행될 곰 사육 종식에 대비하기 위해서 무리했습니다. 여전히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늙어가는 곰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새 방사장 한가운데에는 곰이 좋아하는 뽕잎과 오디를 창조해 줄 뽕나무숲이 울창합니다. 키 작은 관목숲에서도 곰들은 이름을 다 알지 못하는 열매와 잎을 따먹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곰이 헤엄을 칠 수 있게 널찍한 수영장을 두 개 만들었습니다. 우리 곰들이 얕은 물에 앉아 놀아는 봤어도 깊은 물에서 휘적휘적 수영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을 하는 것일 텐데 놀라는 기색도 없이 유유히 수영하는 곰을 보며, 아 그 감각이 무엇일까 짐작해봅니다.
이제 여기에 곰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계획을 합니다. 곰집이 더 있어야 곰이 더 올 수 있으니까요. 아직 누가 될지 모르는 곰들이 더 들어오기를 준비합니다. 갈 곳 없는 곰은 아직 농장에 백 마리도 넘습니다. 농장 조사에서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냄새를 맡았던 곰들 중 몇이 이 너른 방사장을 걸으며 먹을 만한 나뭇잎을 고르는 상상을 합니다. 그들의 얼굴을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도 곰들에게도, 위태롭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다만 돌봄에서 일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사육곰 #생츄어리 #방사장 #동물복지 #행동풍부화










40년 동안 사육곰 농장이었던 화천 어느 골짜기 남사면은 고통의 공간에서 회복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이 땅에 들어와 먼저 살고 있던 곰들을 살피고 돌보는 중입니다. 다른 지역의 농장에서도 곰들을 데려와 새로운 집을 소개하고 적응을 도왔습니다. 여전히 곰은 갇혀있어서 완벽하지 않지만, 웅담채취 목적으로 살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화천 곰보금자리에는 곰이 각자 쓸 수 있는 방 15칸과 100평이 채 안 되는, ‘곰숲’이라 부르는 작은 방사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갓 지은 방사장이 크게 들어섰습니다. 700평 가량의 이 방사장은 그 동안 차곡차곡 모은 돈을 털어서 만들었습니다. 지금 돌보는 곰들의 삶의 질을 한결 더 쾌적하게 만들고, 내년에 시행될 곰 사육 종식에 대비하기 위해서 무리했습니다. 여전히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늙어가는 곰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새 방사장 한가운데에는 곰이 좋아하는 뽕잎과 오디를 창조해 줄 뽕나무숲이 울창합니다. 키 작은 관목숲에서도 곰들은 이름을 다 알지 못하는 열매와 잎을 따먹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곰이 헤엄을 칠 수 있게 널찍한 수영장을 두 개 만들었습니다. 우리 곰들이 얕은 물에 앉아 놀아는 봤어도 깊은 물에서 휘적휘적 수영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을 하는 것일 텐데 놀라는 기색도 없이 유유히 수영하는 곰을 보며, 아 그 감각이 무엇일까 짐작해봅니다.
이제 여기에 곰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계획을 합니다. 곰집이 더 있어야 곰이 더 올 수 있으니까요. 아직 누가 될지 모르는 곰들이 더 들어오기를 준비합니다. 갈 곳 없는 곰은 아직 농장에 백 마리도 넘습니다. 농장 조사에서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냄새를 맡았던 곰들 중 몇이 이 너른 방사장을 걸으며 먹을 만한 나뭇잎을 고르는 상상을 합니다. 그들의 얼굴을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도 곰들에게도, 위태롭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다만 돌봄에서 일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사육곰 #생츄어리 #방사장 #동물복지 #행동풍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