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공사소리에 곰도 사람도 고단했던 몇 달이 지나고, 새 방사장이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갖춰가는 화천에 오랜만에 후원자분들을 모셨습니다.
곰보금과 오래 함께해주신 익숙한 얼굴도, 낯설어 더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크기의 차를 활동가가 직접 운전하며 가는 길이 조금은 불편하셨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가는 내내 즐거운 수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도착해서는 돌봄 활동가가 곰들에 대해 설명하며 사육장을 함께 돌았습니다. 새로 지어진 너른 방사장에서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둘러 앉아 함께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평소 활동가들에게 궁금하셨던 점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공사로 생긴 잔여 쓰레기들도 함께 주웠고요. 공사 기간 동안 방사장에 나오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곰숲을 밟은 알코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후원자 분들을 반겼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낯선 풍경 앞에서도 태연히 간식을 꺼내 먹는 알코의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화천에서는 지난 첫 후원자 방문 행사 때부터 ‘마니또 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열세 마리 곰 모두 반가우시겠지만, 그날 하루 내게 짝지어진 곰 한 마리만큼은 더욱 오래 기억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사육장을 돌며 활동가의 설명을 들을 때, 유독 각자의 마니또 곰을 자세히 살펴 보시던 모습. 쓰레기를 줍다가 숨겨둔 마니또 간식 쪽지를 발견하고 기뻐하시던 모습. 마니또 곰에게 줄 과채류 자루를 정성껏 꾸미고, 어떤 냄새를 묻혀줄지 고민하시던 모습. 조금은 유치할 수도 있는 이 마니또 게임에 눈을 반짝이며 참여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했습니다.
후원자분들이 꾸며주신 풍부화 자루는 활동가들이 사육장 안으로 넣고, 후원자분들은 복도 너머에서 곰들이 자루를 뜯고 과채류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정성껏 꾸며주신 자루는 순식간에 찢겨 버리지만 (^^;) 그 안의 냄새와 간식을 한참 동안 즐기는 곰들의 모습을 보며, 작지만 뿌듯한 보람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이 곰은 내가 이 자루를 준비했다는 것을 알 리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의 마니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후원자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매일의 일상을 이어가면서도, 곰들은 아마 죽을때까지 그 ‘비밀 친구’들의 존재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는 이 커다란 마니또 게임에 늘 다정하게 참여해주시는 모든 후원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시끄러운 공사소리에 곰도 사람도 고단했던 몇 달이 지나고, 새 방사장이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갖춰가는 화천에 오랜만에 후원자분들을 모셨습니다.
곰보금과 오래 함께해주신 익숙한 얼굴도, 낯설어 더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크기의 차를 활동가가 직접 운전하며 가는 길이 조금은 불편하셨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가는 내내 즐거운 수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도착해서는 돌봄 활동가가 곰들에 대해 설명하며 사육장을 함께 돌았습니다. 새로 지어진 너른 방사장에서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둘러 앉아 함께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평소 활동가들에게 궁금하셨던 점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공사로 생긴 잔여 쓰레기들도 함께 주웠고요. 공사 기간 동안 방사장에 나오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곰숲을 밟은 알코는 이곳저곳을 누비며 후원자 분들을 반겼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낯선 풍경 앞에서도 태연히 간식을 꺼내 먹는 알코의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화천에서는 지난 첫 후원자 방문 행사 때부터 ‘마니또 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열세 마리 곰 모두 반가우시겠지만, 그날 하루 내게 짝지어진 곰 한 마리만큼은 더욱 오래 기억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사육장을 돌며 활동가의 설명을 들을 때, 유독 각자의 마니또 곰을 자세히 살펴 보시던 모습. 쓰레기를 줍다가 숨겨둔 마니또 간식 쪽지를 발견하고 기뻐하시던 모습. 마니또 곰에게 줄 과채류 자루를 정성껏 꾸미고, 어떤 냄새를 묻혀줄지 고민하시던 모습. 조금은 유치할 수도 있는 이 마니또 게임에 눈을 반짝이며 참여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했습니다.
후원자분들이 꾸며주신 풍부화 자루는 활동가들이 사육장 안으로 넣고, 후원자분들은 복도 너머에서 곰들이 자루를 뜯고 과채류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정성껏 꾸며주신 자루는 순식간에 찢겨 버리지만 (^^;) 그 안의 냄새와 간식을 한참 동안 즐기는 곰들의 모습을 보며, 작지만 뿌듯한 보람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이 곰은 내가 이 자루를 준비했다는 것을 알 리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의 마니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후원자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매일의 일상을 이어가면서도, 곰들은 아마 죽을때까지 그 ‘비밀 친구’들의 존재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나지 않는 이 커다란 마니또 게임에 늘 다정하게 참여해주시는 모든 후원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