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서 곰을 돌보고 있는 돌봄활동가 조아라입니다. 제2곰숲 공사를 시작한지도 거진 두 달이 되어갑니다. 조용하던 화천에 공사차량이 우르르 들어와 이곳저곳 들쑤시며 시끄럽게 하니 곰도 사람도 정신이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소음과 진동에 주영이와 미남이는 평소보다 강하게 정형행동을 하며 불안해했고 칠롱이와 칠성이는 내실로 뛰어들어가 숨어버리곤 했습니다. 곰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곰들의 불안을 줄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육장을 청소하거나 먹이를 주는 시간에도 신경은 온통 공사하고 있는 곳에 가 있었고, 수시로 달려가 곰들의 반응을 살펴야 했습니다. 얼마나 시끄러운 작업이 될지 공사 업체와 상의하며 움직이는 것도 일상이 되었고요. 불안도가 높은 곰들은 실시간으로 수의사 활동가와 상의해 정신과 약을 먹이며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또 주변에 최대한 신경쓰지 않도록 긴 시간 집중해서 먹어야 하는 먹이와 풍부화물을 주거나 곰 사육장과 가까운 곳에서 공사하는 날엔 사육장 주변에 천막을 이리저리 옮겨 달아 시야를 차단해 커다란 기계들이 보이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했는지 먹이를 먹지 않을 정도로 불안해했던 미남이는 음수대에 앞다리를 걸치고 공사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하고 내실로 뛰어들어가기 바빴던 칠롱이는 타이어해먹에 널브러져 편히 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곰들은 큰 소리가 날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세운 채 긴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깜짝 놀라는데 곰들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그럴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더 좋은 방법이 없을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됩니다.
상상조차 되지 않았던 제2곰숲이 점점 형태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더 크고 넓은 방사장이 생기면 더 많은 곰들이 자주 오래 방사장을 즐길 수 있게 되겠지요. 제2곰숲이 곰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걸음을 떼려고 하니 남은 사육곰들을 더 데리고 오고 싶다는 욕심도 듭니다. 아직 곰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남은 여정을 고민하며 한 걸음씩 걸어나가겠습니다.








화천에서 곰을 돌보고 있는 돌봄활동가 조아라입니다. 제2곰숲 공사를 시작한지도 거진 두 달이 되어갑니다. 조용하던 화천에 공사차량이 우르르 들어와 이곳저곳 들쑤시며 시끄럽게 하니 곰도 사람도 정신이 없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소음과 진동에 주영이와 미남이는 평소보다 강하게 정형행동을 하며 불안해했고 칠롱이와 칠성이는 내실로 뛰어들어가 숨어버리곤 했습니다. 곰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곰들의 불안을 줄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육장을 청소하거나 먹이를 주는 시간에도 신경은 온통 공사하고 있는 곳에 가 있었고, 수시로 달려가 곰들의 반응을 살펴야 했습니다. 얼마나 시끄러운 작업이 될지 공사 업체와 상의하며 움직이는 것도 일상이 되었고요. 불안도가 높은 곰들은 실시간으로 수의사 활동가와 상의해 정신과 약을 먹이며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또 주변에 최대한 신경쓰지 않도록 긴 시간 집중해서 먹어야 하는 먹이와 풍부화물을 주거나 곰 사육장과 가까운 곳에서 공사하는 날엔 사육장 주변에 천막을 이리저리 옮겨 달아 시야를 차단해 커다란 기계들이 보이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했는지 먹이를 먹지 않을 정도로 불안해했던 미남이는 음수대에 앞다리를 걸치고 공사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하고 내실로 뛰어들어가기 바빴던 칠롱이는 타이어해먹에 널브러져 편히 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곰들은 큰 소리가 날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세운 채 긴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깜짝 놀라는데 곰들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그럴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더 좋은 방법이 없을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됩니다.
상상조차 되지 않았던 제2곰숲이 점점 형태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더 크고 넓은 방사장이 생기면 더 많은 곰들이 자주 오래 방사장을 즐길 수 있게 되겠지요. 제2곰숲이 곰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걸음을 떼려고 하니 남은 사육곰들을 더 데리고 오고 싶다는 욕심도 듭니다. 아직 곰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남은 여정을 고민하며 한 걸음씩 걸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