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 운영 Sanctuary Ops]곰에게는 어떤 방사장이 필요할까요? 🐻


곰은 야생동물입니다. 당연하게도, 야생동물은 가두어 기르도록 진화한 적이 없어서 인간이 가두어 기를 때 문제가 생깁니다. 그들의 몸이 원하는 조건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셀 수도 없는 생태 요소들이 매순간 만들어내야 합니다. 야생동물 돌봄이 시작되어버리면 우리에게는 그들의 삶이 끝날 때까지 책임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곰들에게는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요?

곰을 죽이지 않고 돌보기로 결정했다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이 진화해온 자연 환경을 가장 비슷하게 흉내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곰이 일상을 지내는 공간에서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을 더 많이 느끼도록 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게 행동의 동기를 자꾸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야생곰의 행동권이 최소 수 평방 킬로미터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두어진 곰에게 충분한 면적을 제공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곰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원의 한계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그 최선의 구현이 바로 우리가 짓고 있는 방사장입니다. 웅담채취를 위해 사육된 곰의 경험은 이미 뒤틀려 있기도 하지만, 야생곰처럼 온전한 곰의 행동 양식을 천천히 익혀가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열 살 넘도록 한 번도 올라보지 못한 나무와 바위를 기어오르도록 유도하고, 물놀이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려줍니다. 나무 그늘 아래 누워 낮잠을 자는 경험도 별것 아니지만 사육곰에게는 낯설고 짜릿한 일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자연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꾸며놓고 곰들에게 자연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우리가 천천히 알려주기 위해 보여드리는 사진처럼 꼼꼼히 짓고 있습니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 곰들이 이 공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곰이 넘을 수 없는 튼튼한 울타리를 지어놓고 그 울타리를 넘고 싶지 않게 만들어야 합니다. 울타리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즐거워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울타리 안에서의 삶이 충분히 즐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동물이 열린 문으로 걸어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게 가두어야 합니다. 종종 들려오는 동물원에서의 탈출 소식은 대개 사람의 실수로 인해 일어납니다. 며칠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처럼 2인1조를 근무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인재들입니다. 돌보는 사람과 돌봄 받는 곰의 안전을 위해서 서로를 살피는 작업을 상시 해야 합니다. 함께 일할 사람이 있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제 공정은 절반을 지나 막바지로 가는 중입니다. 아직 손 대야 할 곳도 많고, 예상치 못한 비용은 도깨비처럼 계속 나타납니다. 조금 더 보태주시면 곰들에게 조금 더 좋은 일상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정기후원도 일시후원도 완전 큰 후원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기업은행 203-147531-04-038 곰보금자리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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