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025 정기총회 후기


이번 총회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정기총회이자 첫 오프라인 총회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성장하는 바람에 회원과의 만남이 주로 온라인 세상에서 열렸는데 이제 직접 뵙는 날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총회처럼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의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2024년 활동을 참가자들께 보고하고 2025년에 하려는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해 화천에서 곰 돌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내년 사육곰 산업이 제도적 종식을 앞두고 대응해온 이야기, 5년 만에 전국 사육곰 농장을 조사한 일 등을 설명했고요. 더 바삐 움직여야 할 올해 계획으로 새로 지은 공영 보호시설에 곰을 어떻게 매입해서 옮길 것인지, 150여마리가 남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화천에 시설확충을 얼마나 할 것인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위해 쓴 돈과 써야 할 돈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고하고 총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상황이 달라지면서 정관을 고쳐야 할 부분과 새로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임원이 될 분들을 승인받는 절차도 거쳤습니다. 사무적인 이야기들이라 한 시간 안에 끝내보려고 했지만, 진지한 제안과 질문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고 역시나 두 시간을 넘겨버렸습니다. 변호사인 곰보금자리프로젝트 감사는 “일반인들의 법리 해석에 감탄”했다며 총회의 수준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습니다.

폐회 후 활동하는 사람들과 활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그 동안 서로 궁금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 활동이 지지자에게 어떻게 보일지 늘 궁금하던 것이 많이 해소되었고 한결 가까워진 기분을 느꼈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는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로 다 같이 이동해서 신나게 행진하고 뒤풀이까지 완벽하게 즐겼습니다. 함께하는 일은 늘 복잡하고 어렵지만 우리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