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츄어리 건립]한 해 동안 곰들의 몸무게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한 해 동안 곰들의 몸무게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화천 곰들은 2022년 3월부터 석 달 간격으로 몸무게를 재고 있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반달가슴곰은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먹고 체중을 1.5배까지 불렸다 겨울잠을 자며 다시 그 만큼을 줄이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몸무게의 변화를 확인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무게가 늘어야 할 때 줄거나, 줄어야 할 때 늘거나, 혹은 일상적으로 너무 무겁거나 적게 나가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과 달리 늘 풍성한 털옷을 입고 있는 곰인지라 ‘눈바디’는 소용이 없고, 체중계 위에 곰을 올려서 살펴봐야 하는데요. 아시다시피 곰은 개나 고양이처럼 살짝 들어서 체중계 위에 잠깐 올려놓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든 곰이 스스로 체중계에 올라가는 훈련을 했습니다. 곰은 체중을 재는지 어쩌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이, 그저 맛있는 것을 먹는 놀이를 즐기면 우리는 체중을 잴 수 있습니다. 체중계가 설치된 케이지에 들어가려면 무척 큰 용기를 내어야 하지만, 보통 곰들은 어렵지 않게 안전함을 배웁니다.



올봄부터 겨울까지 화천 곰들의 몸무게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미남이처럼 처음부터 과체중이었던 곰도 있지만, 대다수가 영양부족으로 인한 저체중 상태였습니다. 지난 3월, 칠성이는 46.8kg, 푸실이는 52.4kg, 우투리는 67.2kg였는데요. 기본 골격이 서로 다른 곰들이라 무게는 다르지만, 모두가 절대적으로 마른 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름부터 상근활동가들이 매일 먹이와 건강관리를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모두 곰 같은 몸매를 갖췄습니다. 12월 측정에서 칠성이는 63.2kg, 푸실이는 86.6kg, 키가 큰 우투리는 98kg가 되었습니다. 겨울잠을 자도 되는 무게가 된 것입니다.



물론 우리 곰들은 이번에도 겨울잠을 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겨울이 되어도 먹을 것이 늘 충분하기 때문에 자다가도 일어나 밥을 먹습니다. 재우려면 굶겨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서요. 어차피 야생과 같은 조건을 만들 수 없다면, 곰에게 되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 이미 곰을 가두어 기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연말은 어떠신가요? 좋은 인간 혹은 비인간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시나요? 저희도 한여름 땀 흘릴 때보다 확실히 살찌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만, 날 풀리면 또 빠지겠지 하며 곰들과 곰처럼 겨울을 납니다. 한 해 동안 함께해 주셔서 이렇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저희는 곰을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 하면서, 아직 도움 받지 못한 300마리 사육곰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그 여정에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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