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츄어리 건립]반갑습니다. 화천 돌봄활동가입니다!

반갑습니다. 화천 돌봄활동가입니다!


7월부터 화천에서 곰들을 돌보고 있는 돌봄활동가입니다.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화천도, 서로도 어색하기만한 두 명의 활동가가 만나 열 세 마리 곰들과 농장에 적응하고 함께 일하는 법을 익히고자 애썼던 날들이 하루하루 쌓이고 나니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갇혀 살아야만 하는 곰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었지만 시설이 노후한 농장에서 곰들을 돌본다는 것이 뿌듯함과 보람만 가득한 일은 아닙니다. 농장의 지형 때문에 길어진 동선은 늘 숨을 가파르게 하고 매일 같이 여닫는 곰사 문은 언제나 무겁습니다.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이겠지요. 그럼에도 일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하는 것은 저희의 노력 하나하나에 반응 보이는 곰들과 그 모습에 응원을 보태주는 이들의 마음 때문입니다. 작은 고무대야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칠롱, 처음 보는 어구공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굴려보는 U1, 무슨 맛일까 궁금할 정도로 단풍나무 잎을 맛있게 뜯어먹는 미자르의 모습은 다음엔 무엇을 해주면 더 좋아할까 고민하고 움직이게 만듭니다.



사육곰 문제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마음을 받아 열심히 움직이고 땀 흘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곰들은 여전히 철창 속에 있습니다. 평생을 철창 속에서 살았고 어쩌면 꽤 오랜 시간을 더 철창 속에서 살아야 하겠지요. 곰들을 가두어 둘 수밖에 없다면 가두어진 삶 속에서라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몇 발자국 걷고나면 다시 벽을 마주하는 삶이 아닌 흙바닥을 밟을 수 있고, 물웅덩이에서 헤엄칠 수 있고, 나무에 오를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방사장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리콜(recall)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곰들이 방사장으로 나간다면 저희가 할 일은 더욱 많아지겠지요. 고민할 것들도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아지겠지만 곰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곰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다면 조금 더 바빠지고 힘들어져도 좋을 듯합니다. 저희가 더 바빠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태어 주세요. 그 응원에 부끄럽지 않게 화천에서 부단히 땀 흘리며 곰들을 돌보고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