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향상 활동]사육곰은 봄나물을 좋아할까요?

사육곰은 봄나물을 좋아할까요?

딱딱하게 얼었던 땅이 녹는 봄, 산과 들은 초록빛으로 물듭니다. 달나라에 가는 세상이지만 소생처럼 보이는 봄은 여전히 가장 놀라운 순간입니다. 곰들도 겨울잠을 자다 깜짝 놀라는 걸까요? 야생의 반달가슴곰이 잠에서 깨는 계절에, 겨우내 비몽사몽 졸렸던 사육곰들도 정신이 말똥말똥해 보입니다. 


봄나물은 봄에 피어나는 식물 중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종류를 말합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을 강조하며 먹지만 사실 우리가 봄나물을 먹는 이유는 맛있어서! 입니다. 맛있다는 것은 몸에서 필요로 하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물처럼 밍밍한 물질도 몸에서 즉각적으로 필요로 하는 물질도 탈수가 되어 갈증을 느끼는 동물에게는 무엇보다 맛있는 것처럼요. 



한국 야생의 반달가슴곰은 봄이 오면 사방에서 피어나기 시작하는 새순과 꽃을 먹습니다. 맛있으니까요! 지리산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취나물, 고사리처럼 인간이 즐겨먹는 나물을 비롯해 옛날 아이들의 간식이었던 진달래꽃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찔레나무 꽃과 줄기, 조릿대 새순, 참나무 새순, 그리고 가끔은 작은 동물도 잡아먹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식물이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사육곰들은 봄나물을 즐기기 어렵습니다. 가끔 철창 밖에서 안으로 기울어진 풀을 소중하게 만져보고 먹기도 하지요. 그래서 지난 주 화천에서는 아직 철창에 갇혀 있는 곰들에게 봄나물과 봄꽃을 선물했습니다. 화천곰들은 봄의 기운을 신나게 먹었을까요?


사실 사육곰은 야생곰이 좋아하는 먹이에 손을 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맛있다는 감각은 선천적인 동시에 후천적 학습으로 익히는 것이기도 해서요. 그래서 화천의 곰 열 세 마리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활동가들이 선물한 봄을 즐겼습니다. 냄새만 맡기도 하고, 맛있게 먹기도 했고요. 또 발로 밟기도 했습니다. 곰들이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봄을 느끼기를 의도한 선물이었기에, 어떤 방식으로 봄을 맞이하든 흐뭇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화천 곰농장에서 죽은 곰 ‘편안이’의 무덤에는 노오란 산괴불주머니가 해사하게 피었습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편안이 무덤에 핀 것은 어쩌면 생츄어리를 짓기로 했던 올 봄을 편안이가 조급한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년 봄에는 남아있는 열 세 마리 곰이 무사히 생츄어리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천에 널린 봄나물을 곰들이 직접 뜯어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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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모금액: 1억 5천만 원

- 구조된 곰들에 대한 돌봄 활동

- 행동 풍부화 시설물 설치 및 활동- 진료 및 치료비 등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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