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5. 06 한겨레

새끼 반달가슴곰과 어미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육곰 농장의 뜬장을 벗어났다. 경기 여주시 사육곰 농장에서 ‘불법 증식’이 확인된 지 사흘 만이다. 2~3개월로 추정되는 새끼와 13살 추정 어미 곰은 사육곰 보호단체가 강원 화천에서 운영 중인 보호시설로 이송됐다.
6일 오후 2시, 여주경찰서는 여주시 점동면 한 사육곰 농장에서 ‘불법 증식’된 새끼 곰과 어미를 압수했다. 농장주 ㄱ씨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사전허가 없이 증식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증식된 곰(새끼)과 이에 이용된 (어미) 곰은 ‘몰수 및 보호’ 대상이 된다.

경찰이 이 농장의 불법 증식을 확인한 것은 지난 4일이었다. 앞서 사육곰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3월 중순 농장에서 새끼 곰이 태어난 정황을 알게 돼 경찰에 농장주를 고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 등 환경 당국에도 몰수를 촉구했으나 절차가 늦어지자 즉각적인 보호를 위해 경찰에 현장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이날 새끼 곰과 어미의 모습은 확인됐으나, 압수·수색 영장 발부 전이라 구조는 이뤄지지 못했다.
활동가들은 그사이 ㄱ씨가 새끼 곰을 다른 곳에 옮기거나 숨길 것을 우려해 4일 새벽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한순간도 농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다. 최태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수의사)는 “해당 농장에서 2022년에도 6마리가 불법 증식됐지만, 5마리가 죽었다”며 구조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다행히 구조 결정은 휴일을 제외한 하루 만에 신속히 이뤄졌다.
이날 구조 현장에는 여주경찰서 지능팀 수사관들뿐 아니라 야생동물 연구·보전·복지기관인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담당자들까지 출동해 힘을 합쳤다. ㄱ씨가 새끼 곰 이외 어미 개체의 압수에 대해 반발하며 구조 과정이 늦어졌지만, 실랑이 끝에 결국 사육장의 문이 열렸고 곰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철창 속 어미 곰을 마취하고 새끼 곰을 이동시키는 일은 정부 기관·시민단체 수의사만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곰들은 ‘압수물’로 법원의 몰수 판결이 나기 전까지 단체가 운영 중인 ‘화천 곰 보금자리’에서 임시보호할 예정이다. 법원 판결이 완료된 이후에도 두 곰은 이 시설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관계자는 “이날 구조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압수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동시에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협조해 곰들이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는 이 사육곰 농장에 아직도 61마리의 성체 곰이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야생생물법 개정으로 시행된 ‘곰 사육 금지’ 계도기간이 7월이면 끝난다”며 “곰을 몰수하더라도 현재 전국의 사육곰 100여마리는 보호받을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간 마련에 총력을 쏟는 한편, 민간단체와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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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5. 06 한겨레
새끼 반달가슴곰과 어미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육곰 농장의 뜬장을 벗어났다. 경기 여주시 사육곰 농장에서 ‘불법 증식’이 확인된 지 사흘 만이다. 2~3개월로 추정되는 새끼와 13살 추정 어미 곰은 사육곰 보호단체가 강원 화천에서 운영 중인 보호시설로 이송됐다.
6일 오후 2시, 여주경찰서는 여주시 점동면 한 사육곰 농장에서 ‘불법 증식’된 새끼 곰과 어미를 압수했다. 농장주 ㄱ씨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사전허가 없이 증식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증식된 곰(새끼)과 이에 이용된 (어미) 곰은 ‘몰수 및 보호’ 대상이 된다.
경찰이 이 농장의 불법 증식을 확인한 것은 지난 4일이었다. 앞서 사육곰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3월 중순 농장에서 새끼 곰이 태어난 정황을 알게 돼 경찰에 농장주를 고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 등 환경 당국에도 몰수를 촉구했으나 절차가 늦어지자 즉각적인 보호를 위해 경찰에 현장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이날 새끼 곰과 어미의 모습은 확인됐으나, 압수·수색 영장 발부 전이라 구조는 이뤄지지 못했다.
활동가들은 그사이 ㄱ씨가 새끼 곰을 다른 곳에 옮기거나 숨길 것을 우려해 4일 새벽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한순간도 농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다. 최태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수의사)는 “해당 농장에서 2022년에도 6마리가 불법 증식됐지만, 5마리가 죽었다”며 구조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다행히 구조 결정은 휴일을 제외한 하루 만에 신속히 이뤄졌다.
이날 구조 현장에는 여주경찰서 지능팀 수사관들뿐 아니라 야생동물 연구·보전·복지기관인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담당자들까지 출동해 힘을 합쳤다. ㄱ씨가 새끼 곰 이외 어미 개체의 압수에 대해 반발하며 구조 과정이 늦어졌지만, 실랑이 끝에 결국 사육장의 문이 열렸고 곰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철창 속 어미 곰을 마취하고 새끼 곰을 이동시키는 일은 정부 기관·시민단체 수의사만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곰들은 ‘압수물’로 법원의 몰수 판결이 나기 전까지 단체가 운영 중인 ‘화천 곰 보금자리’에서 임시보호할 예정이다. 법원 판결이 완료된 이후에도 두 곰은 이 시설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관계자는 “이날 구조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압수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동시에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협조해 곰들이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는 이 사육곰 농장에 아직도 61마리의 성체 곰이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야생생물법 개정으로 시행된 ‘곰 사육 금지’ 계도기간이 7월이면 끝난다”며 “곰을 몰수하더라도 현재 전국의 사육곰 100여마리는 보호받을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간 마련에 총력을 쏟는 한편, 민간단체와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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