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시사IN

한국에서는 50여 년 비합법과 합법 그리고 불법을 넘나들며,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곰을 잡아먹기 위해 길렀다. 밀수된 곰과 합법적으로 수입된 곰이 산업화의 뒤편에 버려진 농촌으로 뒤섞여 들어가 산업화의 수혜를 입은 이들의 수요를 채웠다. 국가는 곰 수천 마리가 철창에 갇혀 오물을 먹고 서로를 물어뜯어 죽이는 산업을 방조했다. 이 역사가 2026년 1월1일부터 불법화된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농촌 소득 증대 사업으로 국가가 장려했던 사육곰 산업이 제도적으로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제는 ‘사육곰’이라는 존재가 없어져야 맞다. 곰을 보호시설로 보내든, 도살하든, 안락사를 하든, 농장에서 곰을 기르지 않는 나라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도 ‘재수출용(웅담용)’이라는 법적 용도를 붙인 곰 200여 마리가 농장에 남아 있다(그 외에도 동물원에서 사용하는 ‘전시 관람용’ 20여 마리가 농장에 섞여 있다). 농가에 대한 정부 보상이 없으면 농가에서는 이 곰들을 도살할 거라는 동물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결국 농가 보상 예산을 만들지 않았다. 정부가 짓는 보호시설과 동물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을 다 합해도 남은 곰을 다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머지가 도살될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동물을 살리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 과연 정부에 그 마음이 있을까? 동물을 살리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내내 마음도 써야 한다. 제대로 돌보려면 더 그렇다. 공장식 축산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이유는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생산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업 속에는 약 2억 마리에 이르는 동물이 살아 있지만, 우리는 축산업이 동물을 ‘죽이고 있다’고 본다. 새벽이생추어리나 동물해방물결 같은 단체들은 그런 동물을 구조하여 살린다. 구조 이후에도 동물을 가두어 기르는 구조는 어쩔 수 없고, 이들이 해방을 맞아 자유로워졌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최소한 일상이 공포와 통증으로 가득하지는 않다. 돌보는 사람은 살리는 동물들에게 감응하며 동물의 필요를 채우려 애쓴다. 그것이 살리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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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50여 년 비합법과 합법 그리고 불법을 넘나들며,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곰을 잡아먹기 위해 길렀다. 밀수된 곰과 합법적으로 수입된 곰이 산업화의 뒤편에 버려진 농촌으로 뒤섞여 들어가 산업화의 수혜를 입은 이들의 수요를 채웠다. 국가는 곰 수천 마리가 철창에 갇혀 오물을 먹고 서로를 물어뜯어 죽이는 산업을 방조했다. 이 역사가 2026년 1월1일부터 불법화된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농촌 소득 증대 사업으로 국가가 장려했던 사육곰 산업이 제도적으로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제는 ‘사육곰’이라는 존재가 없어져야 맞다. 곰을 보호시설로 보내든, 도살하든, 안락사를 하든, 농장에서 곰을 기르지 않는 나라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도 ‘재수출용(웅담용)’이라는 법적 용도를 붙인 곰 200여 마리가 농장에 남아 있다(그 외에도 동물원에서 사용하는 ‘전시 관람용’ 20여 마리가 농장에 섞여 있다). 농가에 대한 정부 보상이 없으면 농가에서는 이 곰들을 도살할 거라는 동물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결국 농가 보상 예산을 만들지 않았다. 정부가 짓는 보호시설과 동물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을 다 합해도 남은 곰을 다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머지가 도살될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동물을 살리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 과연 정부에 그 마음이 있을까? 동물을 살리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내내 마음도 써야 한다. 제대로 돌보려면 더 그렇다. 공장식 축산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이유는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생산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업 속에는 약 2억 마리에 이르는 동물이 살아 있지만, 우리는 축산업이 동물을 ‘죽이고 있다’고 본다. 새벽이생추어리나 동물해방물결 같은 단체들은 그런 동물을 구조하여 살린다. 구조 이후에도 동물을 가두어 기르는 구조는 어쩔 수 없고, 이들이 해방을 맞아 자유로워졌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최소한 일상이 공포와 통증으로 가득하지는 않다. 돌보는 사람은 살리는 동물들에게 감응하며 동물의 필요를 채우려 애쓴다. 그것이 살리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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