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오마이스타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된 <칠롱의 방>은 프로젝트 문 베어의 활동을 바탕으로, 13마리 곰 가운데 한 마리 칠롱의 모습을 담았다. '칠롱의 방'이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칠롱이 지내는 공간과 그곳에서 보내는 일상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한다. 가만 보면 동물, 그것도 곰 정도 되는 맹수에겐 방보다는 우리란 표현이 익숙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익숙하다는 표현조차도 그에 앞서 '자연스러울 수 있겠다'고 적었다가 황급히 백스페이스 버튼을 연타하고 말았던 일이다. 쇠창살로 동물을 가두는 우리를 두고 자연스럽다고 적는 인간의 무신경함을 부끄러워하면서.
앞의 <생츄어리>가 곰을 비롯해 한국의 야생동물이 처한 상황을 내보이고, 그 부조리한 상황을 자연스레 드러내며, 생츄어리의 필요를 역설하는 정공법을 채택했다면, <칠롱의 방>은 곰과 난민이란 두 존재를 엮어 한국이 타자를 대하는 부조리한 방식을 공략하길 선택한다. 곰의 사정을 난민에게 띄우는 편지에 담는다는 설정이 다소 무리하고 공상적이지만, 동물을 넘어 인간에게까지 폭력을 자행하는 한국의 비인간성을 충격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야심이 읽힌다. 이 시도가 온전히 성공했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도한 것의 일부는 작용했다 보는 편이 옳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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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7 오마이스타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된 <칠롱의 방>은 프로젝트 문 베어의 활동을 바탕으로, 13마리 곰 가운데 한 마리 칠롱의 모습을 담았다. '칠롱의 방'이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칠롱이 지내는 공간과 그곳에서 보내는 일상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한다. 가만 보면 동물, 그것도 곰 정도 되는 맹수에겐 방보다는 우리란 표현이 익숙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익숙하다는 표현조차도 그에 앞서 '자연스러울 수 있겠다'고 적었다가 황급히 백스페이스 버튼을 연타하고 말았던 일이다. 쇠창살로 동물을 가두는 우리를 두고 자연스럽다고 적는 인간의 무신경함을 부끄러워하면서.
앞의 <생츄어리>가 곰을 비롯해 한국의 야생동물이 처한 상황을 내보이고, 그 부조리한 상황을 자연스레 드러내며, 생츄어리의 필요를 역설하는 정공법을 채택했다면, <칠롱의 방>은 곰과 난민이란 두 존재를 엮어 한국이 타자를 대하는 부조리한 방식을 공략하길 선택한다. 곰의 사정을 난민에게 띄우는 편지에 담는다는 설정이 다소 무리하고 공상적이지만, 동물을 넘어 인간에게까지 폭력을 자행하는 한국의 비인간성을 충격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야심이 읽힌다. 이 시도가 온전히 성공했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의도한 것의 일부는 작용했다 보는 편이 옳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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