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사육곰은 오늘도 사살당했습니다


사육곰은 오늘도 탈출했고, 오늘도 사살당했습니다.

오늘 용인에서는 또 두 마리의 어린 곰들이 탈출했습니다. 세 살로 추정되어 불법증식 개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에서 진작에 몰수했어야 하지만 보호할 시설도 관리할 인력도 없어서 불법증식을 반복하는 농장에서 계속 살고 있던 곰들입니다.

이 곰들은 대단한 희망을 품고 철창을 뛰쳐나간 게 아닙니다. 야생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모릅니다. 그저 벌어진 철창 사이로 발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철창 밖 세상을 제대로 둘러보기도 전에 사냥개들에게 쫓기다,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둘 중 한 마리가 사살된 지점도 농장에서 불과 300m 지점입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아직 쫓기는 중이라고 합니다.

21세기에 이게 무슨 비극인가요. 웅담을 먹겠다고 국제적멸종위기종을 작은 뜬장에 가두어 기르고 곰이 탈출해서 개로 쫓고 총으로 쏴죽이고. 이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지켜야 할 정부는 사육곰 문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치 속 곰도 사람도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곰들이 처음 경험하는 철창 밖 세상이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끝나지 않도록, 남은 곰들이 철창 속에서 죽어가지 않도록 사육곰 문제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육곰 산업 종식과 생추어리 조성을 위해 활동하는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 힘을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