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향상 활동]사육곰 과일 급여 및 해먹 설치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지난 10일, 강원도의 한 사육곰 농장에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모였습니다.

사람들 손에는 수박, 사과, 참외, 바나나 등 곰들이 평생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과일들이 가득했습니다. 과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골고루 모든 곰의 철창 사이로 밀어 넣어주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얼마 먹지도 못한 과일이 뜬장 밑으로 자꾸 떨어집니다. 다시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이기에 안타까웠습니다. 오물이 묻은 과일을 물로 씻어 철장으로 넣어주며 곰들이 최대한 과일 만찬을 즐길 수 있게 도왔습니다. 곰들도 활동가들도 즐거운 만찬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다음은 해먹 교체작업. 작년에 달아주었던 해먹은 곰들이 신나게 놀다가 헐거워져 바닥에 닿아버렸습니거.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해먹을 철거하고 더 튼튼한 해먹을 조금 더 높게 달아주었습니다. 해먹을 달아주자 곰들은 이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해먹 위에 여유로운 자세로 앉아 철창에 붙어 연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지그시 바라봤습니다. 해먹은 또 낡고 헐거워지겠지만 이번에는 좀 더 오래 버텨주었으면 합니다.

올해도 세 단체가 모여 해먹을 만들고 농장을 방문하여 해먹을 달아주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의미는 있지만 곰들에겐 작은 위로에 지나지 않을 것 입니다. 이렇게 매년 같은 일만 반복하며 곰들을 철창 안에서 죽을 때까지 내버려 둘 순 없습니다.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함께 외칩니다. 사육곰을 생츄어리로! 빠른 시일 내에 생츄어리가 건립되어 사육곰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