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산야에 널리 살던 곰은 농경사회에서 불청객이 되었고, 근대 이후에는 대규모로 사냥당했습니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한국에도 곰을 사 먹을 만큼 돈 많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곰은 씨가 말랐습니다. 야생곰을 다 잡아먹은 고관대작들은 외국에서 수입해서 곰을 기르고 잡아먹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사육곰 산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웅담채취 산업을 내내 방치하다 90년대 말이 되면 급기야 합법화까지 해냅니다. 국제적멸종위기종을 잡아먹기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농장의 곰들을 지금까지 방치하는 중입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전국의 곰들은 정부 정책으로 중성화를 당하고, 다시 농장 철창에 갇혔습니다.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야생생물법은 2025년 말까지 곰 도살과 웅담채취를 합법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2026년 1월 1일이면 곰을 기르고 도살하고 웅담을 거래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됩니다. 올해 시민단체가 농장으로부터 매입해 보호시설로 보낸 곰은 21마리입니다. 그러나 곰 농장에는 여전히 240여마리 곰이 남아있습니다. 법에 따르자면, 올해 안에 도살되거나 내년에 몰수되어야 하는 곰들입니다. 설령 몰수된다 해도 곰을 수용할 보호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2026년 곰 보호시설 건립을 위해 민간지원 예산을 추가로 14억원 세웠지만, 이 돈으로는 20마리 쯤을 넣을 공간만 겨우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 보상 없이 불법행위를 하게 된 사육곰 농가들은 올해 남은 날 동안 곰들을 모두 도살하겠다고 용도변경을 신청 중입니다. 우리는 농가와 협상할 돈도 없고, 협상이 이루어져도 곰을 넣을 공간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족하나마 어렵게 만들어진 정부 예산으로 곰을 보호할 공간을 최대한으로 짓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후보 부지를 돌아다니는 것 정도입니다.
곰이 겨울잠에 들어가는 계절, 농장에서 눈에 밟히던 몇 마리를 더 살려보겠다고 주말 없이 쫓아다니는 일이 잠깐씩 허탈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화천에서 이미 우리와 함께 지내는 13마리를 가는 날까지 잘 돌보는 것이 분수에 맞는 돌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것만 해도 꽤 숨차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세상에 쉬운 일도 없고, 마음처럼 끝낼 수 있는 일이란 원래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 세상의 법이 어찌 변하든, 여느 겨울과 다름없이 떨고 있을 사육곰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살아있거나 혹은 도살당하는 사건을 맞닥뜨리거나 하는, 50년도 넘게 이어진 운명을 똑같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계속 부딪치면 됩니다. 2025년 마지막 열흘에 기적이 일어날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무사하지 못한 곰들을 생각하며 사육곰 산업을 끝내기 위해 가던 길을 갑니다.



한반도의 산야에 널리 살던 곰은 농경사회에서 불청객이 되었고, 근대 이후에는 대규모로 사냥당했습니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한국에도 곰을 사 먹을 만큼 돈 많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곰은 씨가 말랐습니다. 야생곰을 다 잡아먹은 고관대작들은 외국에서 수입해서 곰을 기르고 잡아먹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사육곰 산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웅담채취 산업을 내내 방치하다 90년대 말이 되면 급기야 합법화까지 해냅니다. 국제적멸종위기종을 잡아먹기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농장의 곰들을 지금까지 방치하는 중입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전국의 곰들은 정부 정책으로 중성화를 당하고, 다시 농장 철창에 갇혔습니다.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야생생물법은 2025년 말까지 곰 도살과 웅담채취를 합법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2026년 1월 1일이면 곰을 기르고 도살하고 웅담을 거래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됩니다. 올해 시민단체가 농장으로부터 매입해 보호시설로 보낸 곰은 21마리입니다. 그러나 곰 농장에는 여전히 240여마리 곰이 남아있습니다. 법에 따르자면, 올해 안에 도살되거나 내년에 몰수되어야 하는 곰들입니다. 설령 몰수된다 해도 곰을 수용할 보호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2026년 곰 보호시설 건립을 위해 민간지원 예산을 추가로 14억원 세웠지만, 이 돈으로는 20마리 쯤을 넣을 공간만 겨우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 보상 없이 불법행위를 하게 된 사육곰 농가들은 올해 남은 날 동안 곰들을 모두 도살하겠다고 용도변경을 신청 중입니다. 우리는 농가와 협상할 돈도 없고, 협상이 이루어져도 곰을 넣을 공간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족하나마 어렵게 만들어진 정부 예산으로 곰을 보호할 공간을 최대한으로 짓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후보 부지를 돌아다니는 것 정도입니다.
곰이 겨울잠에 들어가는 계절, 농장에서 눈에 밟히던 몇 마리를 더 살려보겠다고 주말 없이 쫓아다니는 일이 잠깐씩 허탈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화천에서 이미 우리와 함께 지내는 13마리를 가는 날까지 잘 돌보는 것이 분수에 맞는 돌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것만 해도 꽤 숨차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세상에 쉬운 일도 없고, 마음처럼 끝낼 수 있는 일이란 원래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 세상의 법이 어찌 변하든, 여느 겨울과 다름없이 떨고 있을 사육곰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살아있거나 혹은 도살당하는 사건을 맞닥뜨리거나 하는, 50년도 넘게 이어진 운명을 똑같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계속 부딪치면 됩니다. 2025년 마지막 열흘에 기적이 일어날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무사하지 못한 곰들을 생각하며 사육곰 산업을 끝내기 위해 가던 길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