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츄어리 건립]곰이 숲을 거니는 공간, 다 지었습니다.

곰이 숲을 거니는 공간, 다 지었습니다.

오래도 걸렸습니다. 끝날 듯하면서도 끝나지 않던 방사장 공사를 드디어 마무리 지었습니다. 없는 돈 쪼개서 코딱지만 한 방사장 하나 짓는 데에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다. 시간이 늘어지는 만큼 비용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고칠 것, 더할 것이 많겠지만, 일단 곰이 몇 마리 나가서 놀아도 될 정도의 방사장을 완성했습니다.40년 동안 곰들이 철창 밖으로 구경만 했던 숲은, 흙도 밟을 수 있고 나무도 오를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공사 막바지에 활동가들이 직접 손 댈 것이 많았습니다. 산에서 흐르는 물길을 바꾸기 위해 땅을 파고 돌과 흙을 산비탈로 끌고 올라야 했습니다. 당최 끝이 보이지 않아서 곰에게 흙을 밟게 하는 일은 시지프스의 노동인가 싶었습니다. 안전장치가 아무래도 부족해보여 철문 손잡이와 잠금 장치를 이리 붙였다 저리 뗐다 했고요. 나무를 타고 울타리를 넘을까 봐 가지를 치다 보니 나무가 앙상해졌습니다. 그 중 곰과 사람의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울타리입니다. 우리 사이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명확하게 그어 놓아야 서로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그 선은 지상 5미터 높이에 전기도 흐르는 무시무시한 울타리입니다.



사람이 기르는 곰이 울타리를 넘는 순간, 곰과 사람은 서로를 해칠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곰이라는 동물을 가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가두어진 곰에게 최선의 대우를 생각하자면 잘 가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곰은 유인원 수준으로 공간이용능력이 뛰어난 동물입니다. 전책에 흐르는 전기는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을 주어서 울타리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용도입니다. 곰에게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이고,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의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는 수많은 선례들을 믿고 만들었습니다.



동물원 수준으로 만들면 좋았겠으나, 한 푼이라도 아껴서 곰을 돌보는 데에 써야 했습니다. 제대로 된 생츄어리를 짓는 데에 써야 하는 돈도 모아야 하고요. 아직은 이 시설이 들어서는 땅도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서 철거할 가능성 때문에 좋은 시설을 실컷 지을 수도 없습니다. 흔쾌히 땅을 빌려주신 농장주께서도 곰이 더 잘 살게 된다는 계획에 동참했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당장 곰들의 삶을 살 만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만 확실합니다.

요즘 화천의 곰들은 어지러운 공사현장에서도 활동가들의 훈련 제안에 기꺼이 응답하는 중입니다. 방사장을 나가기 위한 입방사 훈련과 합사 훈련입니다. 곰을 부르는 소리에 응답할 때 우리는 곰을 놓아줄 수 있는 것이지요. 곰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야 함께 숲을 거닐 수 있고요.


곰들은 곧, 곰 숲을 거닐게 됩니다. 곰들이 하나 하나 숲으로 나가는 순간에는 우리 가슴이 더 떨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한 단계 작은 성취에 여러분들의 힘이 더 필요합니다. 공사가 끝난 마당인데 공사비 모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부디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후원하기 ⠀

🔹 목표 모금액: 1억 5천만 원
- 임시방사장(약 100평) 조성 비용: 1억 1천만원(전기철책, 방사장 유도로, 사육장 개조 등)
- 방사장 풍부화 시설 비용: 2천 5백만원(물웅덩이, 입체 놀이터, 나무 등 식재, 조경 등)
- 돌봄활동가 컨테이너 사무실 설치 비용: 1천 5백만원(컨테이너 구입, 사무집기 구입 등)


🔹 현재 모금액: 5천 7,946,971원
- [철창에서 생츄어리로 시즌1] 이월 금액 1500만원
- 22년 6월 30일 이후 모금액 : 4천 2,946,971원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후원하기
https://bit.ly/3G07UlW


👉 동물권행동 카라 후원하기
https://bit.ly/3mdCg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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