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향상 활동]곰은 물놀이를 좋아할까요?


야생의 반달가슴곰이 어떤 놀이를 즐기는지 볼 일은 저희 활동가들에게도 없었습니다.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풀어놓았다지만 만날 일이 없었던 것이지요. 다만 몇 가지 자료에서 헤엄을 잘 치는 동물이라고 설명하는 데다가 외국의 곰 생츄어리에서 수영장 안에 여러 마리 곰들이 경쟁적으로 들어가 노는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기준을 보면, 이렇게 초라한 기준을 사육기준이라고 해도 될까 걱정이 되는데요. 반달가슴곰의 사육기준은 “넓이 21m2, 높이 2.5m, 방사장에 웅덩이 설치 권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곰처럼 정신세계가 복잡한 동물을 기르는 데에 이런 조건만 있으면 기를 수 있다는 사실이 말도 안 되지만, 그 남루한 기준에서조차 곰에게 물놀이를 하도록 해주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곰은 물놀이를 얼마나 좋아하는 걸까요?

곰을 돌보는 활동가들은 더운 여름을 나며 곰이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줘봤습니다. 김치 담글 때 쓰는 초대형 “고무 다라이”에다가 물을 받아주면 곰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요? 혹시나 이 작은 간이목욕탕을 망가뜨리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결국 한 개를 찢어버린 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물에 몸을 담근 곰들의 반응은 그들 몸 속에서 뿜어져 나왔을 아드레날린처럼 폭발적이었습니다. 영상에서 곰의 희열이 느껴지시나요?

그래서 지금 만들고 있는 방사장에는 수영장이 들어갑니다. 가뜩이나 좁은 방사장이라 작은 수영장도 성에 안 찹니다. 그래도 곰들 몇 마리가 들어가서 온 몸의 털을 차가운 물에 푹 적시고 잔뜩 흥분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굴삭기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땅을 팠습니다. 곰이 수영장 안팎을 쉽게 드나들도록 경사는 완만해야 합니다. 콘크리트를 붓고, 방수액을 바르고, 물을 받아서 물이 새는 지 확인했습니다. 울타리 밖에서 물을 틀고 빼는 시설을 설치했고, 금이 간 곳에 또 콘크리트와 방수액을 바른 뒤 최종 확인을 했습니다. 겨울에 균열이 생겨 물이 샐까 전전긍긍하지만, 어떻게 또 바르면 되겠죠.

곰에게 헤엄칠 곳을 만들어 주는 일은, 갇혀 살 수밖에 없는 야생동물에게 좋아하는 행동을 할 기회를 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아는 만큼은 해주고 싶습니다. 곰의 일상이 늘 물놀이하듯 즐겁기를 바랍니다.

☑후원하기 ⠀
🔹 목표 모금액: 1억 5천만 원
- 임시방사장(약 100평) 조성 비용: 1억 1천만원(전기철책, 방사장 유도로, 사육장 개조 등)
- 방사장 풍부화 시설 비용: 2천 5백만원(물웅덩이, 입체 놀이터, 나무 등 식재, 조경 등)
- 돌봄활동가 컨테이너 사무실 설치 비용: 1천 5백만원(컨테이너 구입, 사무집기 구입 등)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후원하기
https://bit.ly/3G07UlW
기업은행 203-147531-04-021 곰보금자리프로젝트 ⠀

👉 동물권행동 카라 후원하기
https://bit.ly/3mdCg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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