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사육곰 소개
’21년 6월 농장주의 사육포기로 갈 곳이 없어진 사육곰 15마리를 구조하고 돌보고 있습니다.
현재 총 18마리의 사육곰을 구조했고 13마리 곰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유일이 U1(암), 80kg 1. 신체 특징: 오른쪽 귀 끝이 살짝 잘림. 아담한 몸 크기. 갈기가 잘 발달함. 2. 행동/성격: 매사에 느긋한 편. 훈련에 적극적이고 습득 속도 빠름. 3. 이름 설명: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는 뜻을 가진 이름. 4. 특이 사항: 콘크리트 욕조 위에서 머물기를 좋아함. 앞다리에 턱을 괴거나 욕조 위에서 식빵 굽는 자세를 자주 보여줌. 양배추를 싫어함.
미자르 U2 (암컷), ~22.11.08.왼쪽 귓바퀴가 잘려서 없음. 윗송곳니가 온전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 잘 드러남. 2021년 가을에 찐 살이 죽을 때까지 빠지지 않았음. 2022년 가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발작으로 쓰러짐. 이틀 동안 치료를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죽음. 훈련을 가장 즐기던 밝은 곰으로 활동가들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음.
알코르 U3(수), 100kg1. 신체 특징: 다리가 길고 얼굴이 둥근 편. 주둥이가 위로 높고 두꺼워 대형견같은 인상. 잘 먹지만 가장 마른 체구. 2. 행동/성격: 식욕이 강하고 동작이 급함. 3. 이름 설명: 옆 방 미자르와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자르와 함께 큰곰자리 별 두 개의 이름을 각자 붙여줌. 4. 특이 사항: 철창 문을 양 손으로 잡고 열기 선수. 부분적으로 탈모가 자주 생겨 활동가들을 걱정시킴. 양배추는 좋아하지만, 샐러리는 싫어함.
보금이 U5(수), ~ 21.07.30.둥글넓적한 얼굴과 유독 반짝이는 눈빛. 죽는 날까지 식욕이 좋았음. 구조했을 때부터 뒷다리를 온전히 사용하지 못함. 약을 먹이며 일시적으로 호전되었으나 이내 엉덩이를 끌고 다니며 꼬리와 항문이 소실. 수술 시도했으나 후처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락사.
유식이 U6(암), ~23.07.04토마토를 싫어했던 덩치 큰 암컷. 처음 만났을 때부터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나이가 많았음. 2년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약을 먹었고, 입 안에서 오물오물 약을 잘 골라냈음. 삶의 마지막에는 약 기운으로 완성된 곰숲을 거닐다 더 이상 걷지 못하는 시간이 되어 영원히 잠듦.
우투리 U8(수), 102.4kg1. 신체 특징: 화천곰 중 가장 특이한 생김새. 다리, 목, 주둥이가 길고 콧등이 구부러져 있음. 오른쪽 앞발가락 하나가 없고 나머지도 부러졌던 흔적 있음. 거의 보이지 않는 희미한 반달무늬. 2. 행동/성격: 매우 민첩하고 자극에 예민함. 해먹에 오르기까지 여러 달이 걸렸지만, 지금은 해먹 매니아. 정상체중을 회복할 수록 성격이 느긋해지는 중. 3. 이름 설명: 여러 동물을 닮은 비범한 모습에 영웅 '우투리'라는 이름을 지음. 4. 특이 사항: 개사료를 가장 좋아하고 도토리와 밤을 안 먹음. 양배추도 잘 안 먹음.
봄바 L1(수), ~23.10.24첫 칸에서 항상 사람을 먼저 만났던 곰. 이마가 넓은 전형적 수컷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아랫입술이 살짝 내미는 표정을 자주 볼 수 있었음. 수곰 중에 나이가 가장 많았던 만큼 어김 없이 척추 질환 증상이 있었고, 방사장에서 사고를 당하면서 급격히 악화됨. 갑작스러웠던 만큼 다른 곰과 다르게 미련을 갖고 호전되기를 기다렸으나 상황이 나빠졌음. 삶의 질이 너무 나빠지기 전에 안락사.
편안이 L2(수컷), ~21.07.01봄바에 견줄 정도로 골격이 크고, 덩치 있는 곰이었음. 먹을 것에 반응이 좋았음. 화천곰들을 돌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갑자기 내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게 됨. 먹이를 먹으러 나오지 않은 채 며칠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활동가들이 직접 내실로 들어가서 죽음을 확인. 사인을 밝히지 못함.
라미 L3(암), 88kg1. 신체 특징: 동글동글한 두상과 눈매, 짧고 오통통한 주둥이와 짤뚱한 체형. 미소와 무척 닮았으나 턱에 흰 털이 없는 점이 구분점. 2. 행동/성격: 몸이 날래서 철창을 타고 오르기를 잘함. 해먹 위에 일어서서 중심을 잡고 먹이를 빼먹는데에도 선수. 3. 이름 설명: 동그라미의 ‘라미’. 동그란 눈과 얼굴 때문에 붙여짐 4. 특이 사항: 조용한 시간이 되면 다소 강박적인 행동을 보여줄 때가 있음. 예전에 옆 칸의 곰들에게 공격적 행동을 종종 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볼 수 없음.
푸실이 L4(수), 98.2 kg1. 신체 특징: 화천곰 중 가장 선명한 턱 아래 흰색 무늬. 갈기가 없음. 각지고 납작한 얼굴. 마른 체형. 발바닥이 자주 아팠음. 2. 행동/성격: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으나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안찌는 편. 좁은 내실 탓인지 내실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하여 내실에 들여보내기 가장 어려운 곰. 3. 이름 설명: 풀마을이라는 뜻의 지역어에서 따옴. 4. 특이 사항: 양배추와 토마토를 좋아함. 타이어 해먹에 앉아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함.
어푸 L5(수), 89 kg1. 신체 특징: 아래턱에 얇은 일자로 흰 무늬 있음. 동그란 얼굴형 때문에 라미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라미보다 다부진 체격과 넓은 어깨가 특징. 2. 행동/성격: 식욕이 강하고 성격이 급한 편이었으나 살찌면서 안정되는 중. 인기척이 있으면 창살 앞으로 잘 뛰어나오고, 내실로 들어가는 것에 거부감이 심함. 3. 이름 설명: 물통에 얼굴을 푹 담근 채 어푸어푸 물장구치는 취향을 살린 이름. 4. 특이 사항: 이름처럼 물놀이를 좋아함. 칠롱이와 한 번 다투고 난 후 칠롱이에게 예민하게 굼.
미남 L6-1(수), 134kg1. 신체 특징: 화천 곰들 중 가장 무거움. 키도 덩치도 가장 큼. 작은 눈 사이의 미간이 넓음. 큰 덩치와 대조적으로 매우 조그마한 가슴 무늬. 유독 까만 주둥이. 2. 행동/성격: 익숙한 상황에서는 매우 느긋한 편이라 천천히 움직임. 그러나 낯선 환경에서 더할 나위 없이 조심스러운 성격. 3. 이름 설명: '미소 남친'을 줄여 임시로 부른 것이 시초. 후일 남매임이 밝혀졌으나 마침 잘생기기도 하여 뜻만 바꿔 익숙해진 이름을 유지함. 4. 특이 사항: 물놀이와 해먹에 누워있기를 좋아함. 미소와 종종 충돌하지만 큰 체격으로 미소를 쉽게 제압하곤 함. 해먹을 독차지함. 밥을 먹을 때 느긋하게 앞다리를 동그랗게 모아 먹이를 안고 밥을 먹음.
미소 L6-2(암), 68.8 kg1. 신체 특징: 한껏 치켜 뜬 듯 동그란 눈. 미소 짓는 듯한 입꼬리. 앞에서 보면 동글동글한 얼굴이지만 옆에서 보면 길고 날렵한 얼굴. 턱에 한쪽으로 치우친 Y자의 흰 털 무늬가 선명함. 2. 행동/성격: 미남이에게 항상 빼앗기며 좁은 방 안에 살다보니 늘 뺏길까봐 급하게 행동함. 움직임이 많다보니 행동이 다채롭기도 함. 3. 이름 설명: 미소가 아름다워서 지은 이름. 4. 특이 사항: 외부 방사장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곰. 미남이와의 충돌에서 늘 밀리지만 굴하지 않고 충돌할 때마다 매번 맞받아침. 같은 방을 쓰는 미남이에게 밀려 내실에 들어가 있거나 해먹 대신 맨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이 자주 보임.
칠성 L7-1(암), 79.4 kg 1. 신체 특징: 눈매가 날카롭고 얼굴이 뾰족하며 유독 삐죽곱슬한 털까지 합쳐져 강한 인상. 화천의 곰 중에서 가장 덩치가 작음. 2. 행동/성격: 칠롱이와 함께 살 때, 칠롱이를 가두고 밥도 못 먹게 했음. 편안이가 죽자 빈 칸으로 옮겨 칠롱이와 칠성이가 각자 먹이를 충분히 먹게 됨. 3. 이름 설명: 큰곰자리 안의 북두 '칠성'. 같이 살던 칠롱이와 세트로 이름을 지음. 4. 특이 사항: 칠롱이와 자매라고 함. 양배추, 샐러리를 안 좋아하지만, 사과와 함께 갈아주면 잘 먹음. 편식하는 편. 부표로 만든 풍부화 장난감 매니아.
칠롱 L7-2(암), 81.6 kg1. 신체 특징: 독보적으로 긴 속눈썹. 곧고 작은 삼각형 주둥이. 치아가 많이 상해서 밥 먹는 속도가 느려질 정도. 2. 행동/성격: 칠성이와 함께 살던 시절 칠성에게 쫓겨 항상 밥을 충분히 먹지 못함. 그러다보니 강박행동도 강해져서 특이한 정형행동을 함. 물놀이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격렬하게 즐김. 3. 이름 설명: L7-2라는 개체번호에서 비롯한 이름. 늘 당하던 삶에서 이제는 느긋함을 즐기라는 의미로 칠-롱이라고 지음. 4. 특이 사항: 앞발로 바닥을 긁거나 지푸라기를 돌리는 등 내실에 갇혔을 때의 정형행동이 독특함. 그러나 곰숲에 나가면 모든 풍부화 포인트를 점검하고 다닐 정도로 진취적.
소요 S1(암), 68.4kg1. 신체 특징: 적게 먹지 않지만 곰이라기엔 너무 날씬함. 오른쪽 귀 윗부분이 조금 잘림. 희미한 가슴 무늬. 2. 행동/성격: 쉽게 긴장하고 겁이 많음. 유난히 정형행동이 많음. 3. 이름 설명: ‘소요(逍遙)‘는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닌다는 뜻. 4. 특이 사항: 덕이와 옆 칸에서 평생을 살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와서 함께 살게 되었음. 덕이가 보이지 않으면 뱅뱅 돌며 불안해 했으나, 막상 같은 공간에 살게 되니 덕이 눈치를 보며 지냄.
덕이 S2(암), 74kg1. 신체 특징: 어릴 때 다친 왼쪽 뒷다리가 굽은 채로 회복하면서 사용하지 못함. 뒷다리를 하나 밖에 쓰지 못해 상체에 무게를 많이 싣게 되면서 어깨가 넓음. 끊어진 끈 같은 가슴 무늬. 2. 행동/성격: 함께 지내는 소요에 비해 대범함. 새로운 자극에 용감하게 다가가는 편. 소요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격하게 화내는 편. 3. 이름 설명: 후덕한 외모와 여유있는 행동으로 덕이 있어 보여서 '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됨. 4. 특이 사항: 소요와 옆 칸에서 평생을 살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와서 소요와 함께 살게 되었음. 처음에는 소의 응석을 잘 받아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 번씩 화내는 모습을 보여줌. 다리가 세 개라는 것을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음.
주영 H1(암), 137.8kg1. 신체 특징: 화천의 다른 곰들은 일본 아종인 것에 반해 주영이는 히말라야 아종이라 꽤 다른 생김새를 가졌음. 덩치가 크고 얼굴 주변 갈기도 빽빽하고 길며 주둥이가 굵고 밝은 빛을 띰. 가슴에 초승달 무늬가 진함. 2. 행동/성격: 사람에 경계심을 많이 느끼고, 때로는 공격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나 조금씩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는 중. 평소에는 먹는 일도 걷는 일도 매우 느림. 3. 이름 설명: 주영이를 구조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부담하신 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주영이'라고 부름 4. 특이 사항: 사료가 든 어구를 들고 누워서 노는 것을 좋아함. 잠자리에 들기 전 짚으로 실뜨기 천재(사실은 짚으로 잠자리 만드는 과정)